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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 당신의 췌장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여러분의 췌장은 안녕한가요?요즘 병원에서 췌장염 환자들을 많이 봅니다.젊은 사람부터 어르신들까지 나이를 불문합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췌장염 환자분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편의상, 'A'님으로 호칭하겠습니다.)1. "신환 아니야."A님을 처음 뵌 날 선생님들은 말씀하셨습니다."신환(새로 입원한 환자) 아니야.""네??""또 술을 왕창 마시고 재발했네. 주 5-6일을 폭음했대."인수인계도 필요없을 정도로 자주 오는 A님, 췌장염(pancreatitis) 환자였습니다.2.  췌장염,  술,  성공 그리고 아이러니....... A님의 콜벨(환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 누르는 벨)은 열일했습니다.A님이 원하는 건 딱 하나, '마약성 진통제'였습니다.극심한 '상복부 통증' 때문인데요. 췌장염은 췌장의 손상으로 염증.. 직장 2024. 12. 10.
관장(enema), 변비약으로도 해결 안 되면 필요합니다. 여러분 오늘 화장실 다녀오셨나요?화장실에서 나올 때 만족하셨는지 궁금합니다.저도 참 짓궃지요? 저희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변'에 관심이 많습니다.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니까요.환자의 질환과 복용약물에 따라 설사(diarrhea), 흑색변(melena), 혈변(hematochezia), 점액변(mucous stool), 변비(constipation) 등이 나타날 수 있답니다.오늘은 이 중에서 '변비' 시, 처방되는 '관장'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1. 부끄러움은 잠시, 처방 시 '관장'하세요.변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요.특정질환이 없음에도 급·만성 변비가 있다면 보통 약물처방이 있습니다.저희 병원에서는 마그밀, 모비졸로, 둘코락스 좌약, 듀파락이지시럽 등을 줍니다.참 효능이 좋.. 직장 2024. 12. 8.
입원할 때 복용하시는 약을 꼭 챙겨가세요. 여러분 병원에 입원하신다면 무엇을 챙겨가시겠어요?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이냐고요? 중요한 '이것'을 잘 안 챙겨 오셔서요.'이것'이 뭐냐면요.'자가약' (self po,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입니다.전에 말씀드렸듯이, 입원 시, 의료진들은 정확한 환자파악을 위해 정확한 환자의 정보를 수집하는데요.이 때, 현재의 병력과 그에 따른 약물복용도 파악합니다.만약, 복용 중이라고 하시면 가져오셨는지 확인하고요.1. 병원에서 왜  '자가약'을 파악할까요? 우선 환자의 질환에 대한 상태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같은 당뇨환자라도 경구약만 드시는지, 인슐린 처치도 하시는지, 어떤 경구약을 얼만큼 얼마나 드시는지에  따라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복처방'을 피하고, 현재의 검사나 치료를.. 직장 2024. 12. 7.
간호사 데이 근무, 박카스를 들고 출근하는 이유 여러분들은 언제 출근하시나요?저희 간호사들은 보통 3교대(데이, 이브닝, 나이트)로 일해서 근무시간이 변동됩니다.데이 근무(아침 근무)는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고, 이브닝 근무(오후 근무)는 오후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합니다.나이트 근무(밤 근무)는 밤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에 퇴근합니다.이렇게 3교대를 해야 24시간 내내 환자를 돌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1. 데이근무를 좋아하는 이유저는 3교대 중에서 데이 근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워낙 '아침형 인간'인데다가 새벽공기를 좋아해서랍니다.걸어서 출근하는 내내 상쾌한 새벽공기가 "오늘도 힘내~!!"라고 예너지를 주는 것만 같습니다.걷는 동안 어제 들었던 힘든 감정은 '날숨'으로 빠져 나가고, 상쾌한 새벽공기가 '리셋'의 에너지를 '들숨'으로 밀고 들.. 직장 2024. 12. 6.
알레르기,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꼭 알려주세요. 여러분 입원하신 적 있으신가요?아마 본인이 아니어도 가족이나 친척, 지인의 입원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입원 시,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진에게 알려주셔야 할 사항들이 많은데요.그 중에서도  '알레르기'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1. '알레르기', 입원 시 매우 중요한 정보 중 하나입니다.간호사는 환자가 입원을 하면 환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연락처, 키, 몸무게(헉.......), 과거에 앓았던 병력, 현재의 병력,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등 정확한 환자파악은 정확한 환자의 정보로부터 시작되니까요. 그 중에 '알레르기' 정보수집이 있습니다.'알레르기'는 잘 아시다시피,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합니다.두드러기, 가려움 등에서 심하면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 기침, 구토, 호.. 직장 2024. 12. 5.
40대 신규 간호사의 '태움' 경험과 드는 생각 1. '태움'의 대상이 되다.40대 신규 간호사, 저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랍니다.첫 병원 입사 전부터 저의 나이와 경력은 소문이 나 있었던 모양입니다.그도 그럴 법한 것이 일반적으로 40대 간호사분들은 올드 선생님(고연차 선배 간호사)이거나 수간호사 선생님이상이더라구요.그런데 40대 신규라니...... 간호 생태계를 교란(?)시기키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태움'의 대상이 되었네요.아이러니하게도 프리셉터(신규 간호사를 1:1로 교육하는 선배 간호사)로부터요.다른 선배 간호사 선생님들과 동기들은 좋은 분들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셉터 한 분의 태움으로 울면서 출퇴근을 하고 off날(쉬는 날)에도 병원에 가서 뵐 것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어땠냐고요?저를 투명인간 취급하셨습니다.첫 .. 직장 2024.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