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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즈믄해', 행복이 느껴진 중증장애인 사회복지법인

view-daon 2025. 1. 16.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상 깊었던 장애인 시설인 '즈믄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2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취업을 위해서였습니다. 두 번째는 취업을 알아보는 시기에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 소중한 조카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저는 첫 병원에서의 태움으로 퇴사한 후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탈임상할 곳을 찾는 중에 '즈믄해'에서 간호사 구인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이곳을 주목한 것은 그 당시 우리 조카님이 표현을 못하고 몇 시간씩 서럽게 울고, 전에 없던 폭력성이 생겨서 저희 모두 어떻게 도와야 할지 기도하던 중이었거든요. 아주 가끔씩 동생네 가족을 방문해서 보며 너무 애처로워서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매일 보고 감당해야 하는 그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아플까요? ㅠ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보고 있던 중 이곳에서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문의도 할 겸,  '즈믄해'를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직접 가서 보니 너무 인상 깊었어요. 그 이유를 말씀 드려볼게요.

즈믄해 푯말이 있는 행정사무실 앞

장애인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는 무작정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예약을 신청하고 방문해야 하더라고요(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예약하고 방문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마침 계셨던 원장님께서 방문이유를 들으시고 '원래는 이렇게 방문하면 안 되는데....... 어쩌죠? 며칠 전에 간호사를 뽑았는데.......' 하시면서 시설소개 및 상담까지 해 주셨답니다. 

간호사 취업은 물 건너갔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조카에 관한 상담을 문의했을 때, 좋은 시설에 어린 나이에 입소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사회와 부모가 할 수 없는 영역들을 전문가 분들이 보살피고 가르쳐서 소중한 한 인격체로 인생을 살아가게끔 도울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라 하더라도 나이가 들고 언제가 떠나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장애아를 품고 계신 가족분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계실 거예요. 

장애인 각자의 삶의 속도와 특징을 파악하고 인정해서 일상을 영위하게끔 사명감 있고 전문적인 분들이 도와주고  계셨고, 원장님의 마인드도 동일하셨어요. 감당할 만큼의 인원수만 수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문의를 해서 제가 방문하였을 당시, 300명이나 상담 및 입소 대기 중이었습니다 ㅠㅠ 입소를 하시려면 상담을 하셔야 하고 이후에 시설 체험을 해 보면서 평가를 해서 최종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럼 시설을 보여 드릴게요. 아래의 사진을 참조하세요. 

'가람', 장애인들이 너무 예쁜 가정집 같은 거주시설에서 행복해 보였어요.

즈믄해에 있는 숙소-빨간 벽돌로 지은 숙소
즈믄해에 있는 숙소- 하얀 페인트로 칠한 가정집 같은 숙소
'즈믄해'에 있는 숙소 '가람'

 

'즈믄해'에 있는 수영장

진짜 땅이 넓어요. 그런 넓은 땅에 다양하고 예쁜 집들이 숙소예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가람'이에요. 각 숙소마다 담당 선생님들이 함께 거주하며 돌보신대요. 여러분 아시죠? 장애인 시설이 이렇게 일반 가정집 같은 곳 보셨나요? 감동받았어요 ㅠㅠ 다른 숙소들도 더 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네요. 예약 방문이 아니라서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우리네 가정집과 같았어요. 

각각의 숙소 앞에는 텃밭이나 작은 정원, 빨래 너는 곳, 앉아서 쉴 수 있는 곳, 주차할 곳 등이 있었어요. 너무 예쁘죠?^^ 숙소에서 나와 빨래를 너시는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원장님께서 60세가 넘은 중증장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60세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이 분은 돌아갈 곳이 없고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셔서 그 의사를 존중해 특별히 모시고 계시는 중이래요. 빨래 널고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내는 할아버지를 보며 제 조카도 저렇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저희가 숙소를 구경하는데 한 청년이 저희를 보고 놀라서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저에게는 이해가 가는 행동이라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후에 돌아서서 보니 제가 지나간 후에 그 청년이 다시 나와서 돌아다니더라고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왜냐고요? 중증장애인들이 행복한 얼굴로 평안하게 여기저기 다녀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없고, 안전해서 얼마나 귀한 장면었는지 모릅니다. 일상을 누리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어요.

둘러싸여 있는 숙소들 한가운데에는 예쁜 수영장과 벤치 의자들, 그리고 긴 물길들이 가로지르고 있답니다. 여기서 또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중증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수영장을 봤기 때문이었어요ㅠㅠ 언제든지 와서 앉아 쉴 수 있고 추운 겨울만 아니면 언제든 수영할 수 있는 곳이에요.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당연했어요. WOW WOW WOW입니다.

'바람꽃', 장애인들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장애인적응훈련시설에서 행복해 보였어요.

일반인이 사회생활을 통해 삶을 영위하듯이 장애인들에게 사회생활은 중요한대요. 현실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적응하도록 훈련해 주며 기다려주어야 하니까요. '즈믄해'에서는 장애인들이 기술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바람꽃'이라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자원봉사하시는 지역의 유명한 카페 사장님과 직업훈련교사분들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과 세차교육을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람꽃'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몰래 가서 봤는데 장애인들과 선생님들이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고 평가하고 있었어요. 매우 싼 가격에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너무 궁금해서 얼른 라떼를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제조 및 서비스 제공자가 장애인 청년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장애인 바리스타 대회에서 3위를 한 청년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자신이 뽑은 커피를 자랑스럽게 설명해 주었어요. 거품도 고르고 우유온도도 적절하고 자원봉사하시는 카페 사장님 표 로스팅된 원두도 좋았고, 무엇보다 실력 좋은 바리스타님의 기술과 설명이 너무 좋아서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다시 마시고 싶은 커피맛이었요~^^ 강추입니다~!!

장애인 적응 훈련 시설인 '바람꽃'에서 운영하는 카페 모습-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즈믄해'에 있는 직업적응훈련시설 '바람꽃'

'즈믄해' 방문 후기

한 마디로 행복을 맛보고 위로와 희망을 느끼고 왔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잘 배워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원봉사나 직장으로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행복을 보니까 모처럼 저의 조카님에게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물론 제 동생내외가 조카를 보낼 마음의 시간들이 많이 필요하기에 일단 정보만 같이 공유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장애아를 위한 또 하나의 좋은 정보를 얻게 된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위로받았고 감사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장애인 시설이나 훈련시설 또는 상담을 원하시는 가족분들이 계시다면 '즈믄해'를 추천합니다. 또한 장애인 시설의 탈임상 취업을 원하시는 간호사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법인이기 때문에 행정적인 설명이나 재정운영 모두 공개적이었고, 간호사, 생활재활교사, 간호조무사, 직업훈련교사, 사회복지사, 상담평가사, 영양사 등 전문인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공동설립자인 원장님과 이사장님(인도철학과 건축을 전공하셔서 '즈믄해' 건물들을 직접 설계하고 지으셨대요)의 장애인에 관한 철학이 분명하셔서 신뢰가 갔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행복한 일상이 신뢰의 신뢰를 더했어요. 

'즈믄해' 법인의 실천적 이념
장애인은 인권을 보호받고 행복을 추구하며 사회와 함께 할 권리를 가진다.
우리는 그들의 말에 사랑으로 귀 기울이고 그 몸짓에 열정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이에 즈믄해는 지역사회의 기름이 되어 그들을 세상의 빛이 되게 할 것이다.

 

오늘도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건강하세요♥

♥즈믄해의 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들, 직원분들 그리고 행복으로 희망을 보여준 입소자분들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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