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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독서후기, 아들을 통해 새로운 자폐이유를 찾은 뇌과학자 이야기

view-daon 2025. 1. 5.

여러분 주말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퇴근하고 해야 할 일들을 마치고 독서에 몰입했습니다.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김영사)'입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로렌츠 바그너가 뇌과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헨리 마크람의 실화를 쓴 책인데요.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함에도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책 표지
출처: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김영사

1. 자폐 아들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뇌과학자 아버지의 열정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자폐증'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죠? 

영화 '레인 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여러 영상매체나 책, 가족 또는 지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자폐증'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장애, 발달장애, 사회성 결핍, 의사소통 결핍 등 '결핍 또는 결여' 증상에 대해 떠오르지 않나요? 그리고 완치가 안 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포함해서요.

책의 주인공인 헨리 마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뇌과학자입니다. 그에게는 카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헨리는 카이가 사회성이 좋아 보여서 아들의 자폐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진단명을 받았을 때 뇌과학자의 성공으로도 어떻게 할지 몰라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ㅠㅠ

그러나 헨리는 아버지였습니다. 

카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자신의 분야에 올인했습니다. 그리고 과정마다 좋은 조력자들을 만나 마침내 자폐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찾아냈습니다. 

'강렬한 세계, 자폐증에 대한 이론' 

논문이 발표되었을 때 세상은 시끄러워졌습니다. 왜냐고요? 그와 그의 부인 카밀라는 자폐인의 주증상인 '결핍이나 결여'에 주초점을 둔 기존의 이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관한 원인을 새롭게 밝혔기 때문인데요. 자폐인은 감정과 감각이 결핍되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뇌 속이 일반인보다 휠씬 더 민감하게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이론입니다. 뇌가 과잉 자극을 받다 보니 두렵고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그러한 증상들을 보인다는 것이죠. 일반인이 듣는 빗소리가 자폐인에게는 폭탄이 터지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폐인에게는 천천히 조용하게 안전감을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하며, 안전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속도를 주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강렬한 세계'이론은 기존의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우려로 많은 반대에 부딪쳤지만 계속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헨리와 카밀라의 연구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요.

헨리는 '강렬한 세계' 이론을 통해 카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았고, 카이 역시 기꺼이 흔쾌히 아버지에게 자신의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ㅠㅠ 아버지의 깊은 고뇌와 물거품이 될 듯하면서도 놀랍게 이어져 가는 연구과정들, 그리고 마침내 얻은 값진 결과가 실화라는 것이 가슴 뭉클했습니다.

2. 자폐인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울었답니다. 몸살과 피곤으로 졸음이 쏟아지다가 어느 구절에서 울컥해서 울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읽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저의 조카들 중에 발달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카이를 보니 오버랩이 되고, 헨리를 보니 그 부모가 오버랩이 되어 울컥울컥 했습니다ㅠㅠ 그런데 울다가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그동안 이해가 안 가고, 답답한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생겨서 참 감사했습니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리고 품에 안았다. 사랑하는 나의 카이" 

헨리는 아들 카이만 안은 것이 아니라 많은 자폐인들을 안았고 그의 가족들을 안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자폐로 고통하는 환자분들과 이해가 안 가는데도 가슴을 쓸며 품으셔야 하는 가족분들에게 조심스럽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자폐인들을 품어서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고 합니다. 

감기와 독감 모두 조심하시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 자폐에 관한 새로운 이해의 장을 열어 준 헨리와 카이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출판사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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