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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독서후기, 톨스토이 단편집

view-daon 2025. 1. 31.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의 단편집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좋아지더라고요. 갈수록 절로 공감이 가는 삶의 지혜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의 단편집 중에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소유지향적인 삶에 관해 톨스토이 작가만의 깊은 통찰력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과연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이 땅이 필요할까요?

넓은 땅을 힘겹게 걷고 있는 농부의 모습

주인공 빠홈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했을까요?

농부 빠홈은 '땅'에 관한 소망이 컸습니다. 내 땅을 가지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굽신거리지 않고도 풍족한 소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소망으로 빚을 내어 작은 땅을 샀습니다. 그런데 행복도 잠시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기면서 소망은 점점 더 큰 욕망으로 변해갔습니다. 악마는 그런 그의 욕망을 부추겼습니다. '내 땅이 있었으면.......'에서 '더 넓은 땅, 그 보다 더 넓은 땅, 더더 넓은 땅이 있었으면.......'으로 말이죠. 가난도 벗어났고 전보다 풍족해졌음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욕망을 좇아 살던 중 넓은 땅을 가진 순수한 바쉬끼르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넓은 땅을 탐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대가를 지불하고 그들의 순수함을 이용해 넓은 땅을 가질 수 있다는 정보를 얻는 순간 내면에 숨어있던 탐욕이 머리를 들었답니다. 그리고 소문대로 순수한 촌장과 바쉬끼르인들은 그가 가져온 것들에 호감을 보이며 얼만큼이든 그가 하루 동안 돌아다닌 땅을 다 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빠홈은 꿈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악마는 꿈에서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꿈이 복선이었을까요? 약속한 날짜에 빠홈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더 넓게 더 넓게 자신의 땅을 표시하며 돌아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쉬지도 않고 말이죠. 그러던 중  빠홈은 해가 지기 전에 출발선에 도착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였습니다. 촌장과 바쉬끼르인들은 열렬히 그를 응원하였죠. 마침내 그는 죽을힘을 다해 시간 내에 출발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촌장은 그가 이제 넓은 땅을 가지게 되었다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축하를 받고 땅 주인이 되었어야 할 빠홈은 피를 쏟으며 죽었습니다. 그는 원하는 것을 얻은 순간 무덤에 뉘었습니다. 수고로 얻은 넓은 땅은 무용지물이 되었지요. 무덤, 그가 누운 곳은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큼의 크기가 전부였습니다. 죽은 그에게 필요한 땅의 크기였습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읽고 나서 제목을 상기시켜 보니 진지해지더라고요. 여러분의 대답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침대 한 칸이 이 땅에서의 전부같이 보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우리에게는 땅이 필요합니다. 톨스토이 작가도 그것만큼은 부인하지 않으셨네요. '얼마만큼'이 관건이지요. 제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지요? 동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삶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을 남녀노소에게 모두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수 이찬혁의 곡 '장례희망'의 짧지만 강한 퍼포먼스를 보시면서 톨스토이가 던진 질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함께 올립니다. 되도록 적은 후회와 되도록 스스로 만족하는 저와 여러분의 멋진 인생이길 바래요.

 

♥ 평안한 주말 보내시고 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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