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평소에 준비하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마도 이 인사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가능한 인사일 겁니다.
오늘은 우리의 인생에서 반드시 다가오는 '임종'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매우 개인적인 소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보내드리는 입장에서의 준비, '더 많이, 더 많이 표현하세요.'
'A'환자는 중년 여성으로 재발한 말기암 환자분이셨어요.
남편 분께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셨고 연명치료를 원하셔서 마지막까지 많은 수액을 투여했습니다.
남편분은 바람을 피워서 'A'님이 재발한 것 같아 사죄하고자 모든 시도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셨습니다.
매일 아내의 얼굴을 씻기고 로션을 발라주고, 양말을 신겨주고, 대소변, 구토, 혈변 등을 치우며 '미안하다' 우셨습니다.
보호자 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못 먹는 아내를 보며 자신도 잘 챙겨 드시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남편분을 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였지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종'은 너무 빨리 왔습니다.
모두가 짐작한 '임종'도 병원에서는 갑자기 오곤 합니다.
남편분에게 연락해야 할 분들을 빨리 연락해서 오도록 하고 저희는 환자가 없는 병실로 A님을 옮겨드렸습니다.
남편분께서 딸들이 꼭 임종을 봐야 한다고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A님 귀에 대고 연신 말씀드렸습니다.
"A님, 따님들이 지금 온대요. 조금만 힘내 주세요~!!"
A님은 소천하실 듯 보이시면서도 따님들을 기다리시는 듯 버티셨습니다.
대학생 큰 따님이 달려오자마자 휴대폰을 만지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조그만 기다려줘. 내가 ○○목소리 들려줄게.
○○담임선생님, 저 ○○언니예요. 저 지금 병원에 왔어요, ○○ 바꿔주세요.
○○야, 엄마 곧 하늘나라 가실 것 같아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빨리해. 엄마 귀에 핸드폰 댈게"
그리고 스피커폰을 켰습니다.
정적.......
"엄마....... 엄마....... 엄마.......엄마 들려? 엄마 사랑해. 엄마....... 엄마......."
A님이 늦둥이 따님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자 어찌나 버티시는지 목이 메였습니다ㅠㅠ
이후 큰 따님은 A님을 끌어안으며 대성통곡했습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웠어."
남편분은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며 대성통곡했습니다.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다 들으셨던 것일까요?
A님의 고통스러운 얼굴이 너무나 평안해지셨습니다.
'임종'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인생에서 임종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떠나는 분은 보내는 이의 진심의 표현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보내드리는 이의 준비겠죠!
"사랑해요"
"고마웠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행복했어요" 등등
A님처럼 떠나는 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귀를 열어 보내는 이의 마음을 듣기 원합니다.
그리고 '더 많이, 더 많이' 다시 보지 못할 떠나는 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다시 느끼지 못할 따스한 품, 체온, 숨결을 느껴보고 만져보세요.안아 드리고, 보듬어 드리고, 주물러 드려 보세요.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에게 추억이니까요.
2. 떠나는 입장에서의 준비, "더 많이, 더 많이 표현하세요"
우리는 보내드리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떠나는 입장도 됩니다.
우리가 떠날 때 남는 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느냐? 일 것 같아요.
어떤 아빠, 어떤 엄마, 어떤 남편, 어떤 아내, 어떤 딸, 어떤 아들, 어떤 친구, 어떤 이웃, 어떤 사회인 등등
보내드리는 이의 준비처럼 살면서 마음의 진심을 '더 많이, 더 많이' 표현한 만큼 상대방이 그 마음의 표현대로 우리를 기억해 줄 겁니다.
3. 임종,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죽음의 때를 알 수 없기에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임종' 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잊지 마세요.
저와 여러분이 너무 바빠서 중요한 준비를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12월, 연말에 주변을 돌아보시며 '더 많이, 더 많이' 표현해 보세요.
진심을요!!!!'
에구... 또 길어졌네요ㅠㅠ
행여나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마음을 다치시는 분이 계셨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진심만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위에 감기조심하시고요.
오늘도 여러분이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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