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데이 근무, 박카스를 들고 출근하는 이유
여러분들은 언제 출근하시나요?
저희 간호사들은 보통 3교대(데이, 이브닝, 나이트)로 일해서 근무시간이 변동됩니다.
데이 근무(아침 근무)는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고, 이브닝 근무(오후 근무)는 오후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합니다.
나이트 근무(밤 근무)는 밤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에 퇴근합니다.
이렇게 3교대를 해야 24시간 내내 환자를 돌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1. 데이근무를 좋아하는 이유
저는 3교대 중에서 데이 근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워낙 '아침형 인간'인데다가 새벽공기를 좋아해서랍니다.
걸어서 출근하는 내내 상쾌한 새벽공기가 "오늘도 힘내~!!"라고 예너지를 주는 것만 같습니다.
걷는 동안 어제 들었던 힘든 감정은 '날숨'으로 빠져 나가고, 상쾌한 새벽공기가 '리셋'의 에너지를 '들숨'으로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참 좋습니다^^
2. 데이근무 때 박카스를 들고 나가는 이유
그리고 청소부 아저씨를 만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제가 데이 근무 때 박카스를 들고 출근하는 이유인데요.
감사한 마음을 작게나마 표현해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저씨를 뵙고 나면 왠지 모르게 제가 변하는 것 같아서요.
물론 좋은 면으로요^^
제 하루, 제 주변까지좋게 변하는 걸 실감한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아저씨하고 인사만 하거든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 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거 드시고 일하세요. 수고하세요."
그리고 들고 나온 박카스를 꺼내 드리면 아저씨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고 저도 다시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이게 끝입니다.
그런데 뭐가 감사하냐고요?
아저씨와 헤어진 후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제가 이렇게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저씨처럼 힘 있는 목소리와 밝은 얼굴로 웃으면서 말이죠.
아저씨의 그 멘토 그대로.......뭔지 아시겠죠?
그러면 상대방도 똑같이 반응합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그리고 오늘 힘내라고 병실 냉장고에서 박카스를 꺼내 쥐어주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우와~~~ 이거 뭐지? 이 멘트, 이 얼굴들, 박카스까지........ 너무 똑같잖아!'
아저씨를 뵌 날은 병원에서 특별한 이벤트만 없다면 저와 제 주변이 대체로 해피해피합니다^^
이러니 감사드릴 수 밖에요.
여러분에게도 저만의
청소부 아저씨(?)같은 분들이 계시겠죠? 분명히 계실 겁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먼저 다가가셔서 감사한 마음을 작게나마 표현해 보시면 어떨까요?
날씨가 참 춥네요. 감기조심하고요.
오늘도 여러분이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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