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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풀꽃' 을 연상케 하는 환자와 보호자

view-daon 2024. 12. 10.

여러분은 평소 누구를 많이 바라보시나요?

저는요? 당연히 환자입니다.

그리고 보호자분들이랄까요?

 

어떤 환자와 보호자를 보면 서로를 향한 사랑이 뿜뿜 느껴집니다. 

1. 아버지와 딸, 서로의 '풀꽃'

요즘 ○○○호에 들어가면 동영상을 찍어드리고 싶은 부녀가 있습니다.

80대 아버지와 중년의 따님.

아버님께서 폐렴(Pneumonia)환자세요.

병실 안 창가쪽에 입실한 부녀는 주로 침상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눕니다.

아버님께서 폐렴증상인 호흡곤란(dyspnea)와 열(fever)이 있어서 아직은 거동이 힘드셔서요.

 

오늘도 처치를 하러 가서 두 분을 보았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커다란 창문 옆에 자리한 침대 , 그 침대 테이블 위에 커피를 올려놓고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아빠 언니 진짜 웃긴다. 카톡으로 나 혼냈어. 아빠 당 오르게 라떼 사드렸다고.그래서 내가 약 오르라고 아빠랑 찍은 사진 보냈어. 잘 했지?"

"그랬어?"

"아빠 직장 구내식당 밥이 갈수록 맛있는 거 있지? 나 원래 맛없으면 안 먹잖아. 그런데 요즘 점심 때 너무 먹어서 식곤증이 오더라구"

"그래?"

"아빠 이 집 커피 맛 어때? 맛있지? 아빠가 따뜻한 라떼 드시고 싶다 해서 퇴근길에 일부러 맛집 들러서 사온거야"

"그랬구나. 맛있네."

 

아빠바라기 따님은 소녀가 되어 조잘조잘 말씀하시고 따님바라기 아버님은 조근조근 듣고 다 호응하시는 거 있죠?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요.

어찌나 예쁜지.......

두 분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네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연상케 하는 그 모습을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노을진 하늘
출처: 나태주 시인의 '풀꽃1'

병원에서 단편영화를 찍어볼까봐요^^

 

2. 우리 곁에 있는 '풀꽃'들을 바라보세요.

여러분도 여러분 곁에 있는 그 사람을 자세히 오래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발견하실 겁니다.

 

오늘은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오랜 친구들도요.

그리고 여러분의 얼굴도 보고 싶습니다.....만 대신 블로그를 통해 오래 오래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사랑스런 '풀꽃'의 안녕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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