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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간병인 구인

view-daon 2025. 1. 23.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사만큼이나 저희 병원의 병동 간호사들이 보호자분들께 자주 듣는 말들이 있답니다. 그중에 하나가 '간병인'에 관한 문의예요. "간병인 어디서 구해요? 어느 간병인업체가 좋아요? 혹시 아시는 간병인 있나요? 좋은 분 있으면 소개 종 시켜 주세요." 등등요...... 그러면 난감해지더라고요. 왜냐고요? 이럴 때 저희 간호사들이 해 드릴 수 있는 일은 병원에 구비된 간병인 협회나 간병인 업체 연락처를 드리는 정도거든요...... 직접 간병인을 구하시는 것은 보호자분들의 몫이랍니다. 참 어려운 부분이에요. 사람은 겪어보면서 알게 되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병원에서 같이 일해 본 좋은 간병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간호사의 주관적인 시각이라는 점, 오해 없이 참고 부탁드립니다.

누워있는 환자와 그 옆에 간병인이 함께 있는 모습

이전에 같은 질환이나 같은 특이사항을 가진 환자를 간병한 경험이 분들입니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실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래서 간병인협회나 간병인 소개업체에 연락하실 때 환자의 질환과 특이사항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해당 경력자를 소개받으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많은 보호자분들께서 사정 상 최대한  빨리 오실 수 있는 분들과 계약하시더라고요. 물론 좋은 분들이 대부분 오십니다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이 오셔서 환자분들이 곤욕을 치르시곤 한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내과, 외과에서 수술이나 검사 때문에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희가 일정이 잡히면 환자분들과 간병인 분들께 전날 밤 12시부터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을 먹지도 마시지도 말도록 재차 설명하고 주지 시켜 드린답니다. 제대로 금식하지 않으면 수술이나 검사에 차질이 생기니까요. 좋은 간병인분들은 금식의 이유도 아시고, 환자분들께 저희처럼 설명도 잘해 주시고 금식도 잘 유지 지켜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에게 물어보셔서 수술과 검사 후 언제까지 금식을 유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잘 지켜주십니다. 그런데 금식 중 물을 주시거나 음식물을 주시는 간병인분들이 계십니다. 옆에 계신 환자와 보호자, 다른 간병인들이 보고 놀라서 말리다가 저희에게 달려옵니다. 놀라서 급히 달려가 여쭈면 환자분이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드렸다고, 아주 조금 드렸다고 하십니다. 또는 물도 안 마시는 것이 금식인 줄 몰랐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ㅠㅠ 결국 한시가 급한 환자분들이 곤욕을 치르게 된답니다ㅠㅠ 

무엇보다 환자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것도 너무 당연한 얘기죠?^^;; 맞아요. 좋은 간병인분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경력자분들 뿐만 아니라 환자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들이시더라고요. 이런 분이 계셨어요. 3인실에서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시던 며느님이 계셨는데 저희에게 시어머니를 어떻게 간호해야 하는지 자주 물어보시고 답변을 들은 그대로 너무 잘해 주셨어요. 저희가 딸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빨리 회복하시고 며느님과 환하게 웃으며 퇴원하셨답니다. 그런데 퇴원한 다음 날 며느님이 같은 병실에서 다시 보이는 겁니다. 웃으시며 반기시는데 너무 놀랐어요. 알고 보니 옆에 계신 환자분이 며느님이 너무나 간호를 잘하시는 것을 보고 자신의 간호를 부탁하신 거였어요. 원래 그 환자분을 돌봐 주시던 간병인이 계셨거든요. 그분에게는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간호하기로 하셨다고 해서 잘 마무리하셨대요. 환자분들은 정확하게 알고 계시거든요. 조금이라도 더 마음을 써서 돌봐 주시는 분을요. 이런 분들은 의료진들과 협력이 너무 잘 됩니다. 그리고 보호자분들도 안심시켜 드리고요. 그 며느님께서 너무 잘하셔서 저희에게 간병인 문의하시는 보호자분께 살짝 언지해 드려서 소문이 소문을 타고 간혹 프리랜서 간병인으로 오십니다^^   

 

저는 간병인분들과 일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너무 소중한 분들이십니다. 제대로 된 쉼도 없이 24시간 불편한 병원생활을 하면서 환자분들의 모든 일상을 도와 주시고, 간병하시거든요. 간병비가 비싼 이유가 있더라고요. 환자 곁에 꼭 계셔야 할 분들이세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서 연로하시고 병원 가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만약을 대비해서 좋은 간병인분들의 연락처를 받아 놓았답니다. 여러분들도 미래를 생각할 때 언젠가 부모님, 가족과 자신을 위한 좋은 간병인분들과의 만남을 생각하시게 될 거예요. 아니면 지금 당장 급히 알아 보셔야 하는 분들도 계실거고요.

그렇다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병원에서 알려드리는 간병인협회나 간병인소개업체 또는 인터넷으로 여러 업체를 찾아 문의해 보시고 후기가 있다면 잘 읽어보세요. 그리고 환자분과 같은 질환이나 특이사항을 간병하신 경험이 있는 간병인으로 요청하시고요. 또는 간호사에게 퇴원예정인 환자분의 간병인 중에 추천을 부탁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말씀드린 며느님 사례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반드시 신원확인 및 간병비용, 간병기간, 간병인 식사, 요구사항 등을 처음부터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볼 때 제일 좋은 건 사랑하는 가족의 간호일 것 같은데요.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다는 점...참 마음이 아픕니다ㅠ

 

오늘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시는 간병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에게 여러분의 수고는 값집니다. 

마음 졸이며 간병인을 찾으시는 보호자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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