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증상 치료제 '아리셉트정', '아리셉트에비스정', '아리셉트구강용필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임상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아지곤 합니다.
그중에서 치매환자와 그 가족분들을 보면 가슴이 많이 아파서 생각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ㅠㅠ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 '노화'인 만큼 고령의 치매 환자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리신 줄 모르고 다른 질환으로 입원을 하셨다가 치매가 의심되어 검사를 받고 치매진단을 받는 환자분들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가끔씩 젊은 치매환자분들도 봅니다. 너무 슬픈 현실입니다. 너무 가까이에 와 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네요....... 오늘은 치매증상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아리셉트정, 아리셉트에비스정, 아리셉트구강용 필름'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제 '아리셉트정'
고관절이 골절된 할머니께서 입원을 하셨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고관절이 골절된 경우에는 입원 기간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여 보호자나 간병인의 상주가 권장되는데요. 할머니는 일하는 외동따님께서 우선 간병하시기로 하고 입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따님께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입원 초반에는 급하게 3일 정도 휴가를 내셔서 상주하며 간호하셨지만 이후에는 사정 상 간병인을 고용하셨습니다. 그런데 따님이 계시지 않는 날 밤부터 할머니께서 갑자기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여기가 어디야?, "너는 누구야?", "내가 왜 여기에 있어?. 나 환자 아니야. 옷 줘. 집에 갈 거야" 하시면서 기억을 못 하시는 겁니다. 낮에 차분하셨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주삿바늘을 뽑고 아픈 다리도 연연치 않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시도하시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집에 가셔야겠다는 일념 때문인지 힘도 세셔서 간병여사님과 저희 간호사들 모두 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님에게 전화 연락을 드렸지만 주무셨는지 받지 않으셨습니다. 한 밤 중에 환자들은 깨서 시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하셨고 결국 의사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수면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초기에 섬망증상을 의심하였는데, 며칠간 지켜보면서 치매검사가 필요한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같은 증상이 발현되었을 뿐 아니라 따님도 엄마가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물어보는 것마다 모른다고 하시며 검사에 동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 치매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퇴근 후에 따님께서 오셔서 '엄마 치매래. 정말 내 이름 기억 안 나? 나는 엄마 밖에 없는데 나 이제 어떡해" 울먹이던 모습에 저희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따님은 자신이 바빠서 가끔씩 엄마를 뵈러 갔었기 때문에 치매가 생겼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고 하시며 자신을 탓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누가 다 헤아리겠어요? 우는 따님을 잠시 안아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치매유형 중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으셨어요. 주 원인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라는 이상 단백질이 기미 같이 자꾸 생기고 쌓여서 점점 뇌신경세포가 죽어가게 하는 치매를 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억이 점점 사라져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검사 후 '아리셉트정'을 추가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하셨어요. '아리셉트정'은 현재까지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널리 쓰이는 약입니다. 성분인 '도네페질염산염'이 뇌내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에요. 현재 연구로는 아리셉트 5mg과 10mg은 경증에 좀 더 효과적이고 아리셉트 23mg의 경우는 중등도와 중증까지의 치매증상의 지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어 임상치료에 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입니다. 기억하셔야 할 점은 치매약은 증상회복이 아니라 증상을 지연시켜 준다는 점입니다.
아리셉트는 치매진단을 받으면 보험이 적용됩니다. 보험적용이 안되면 비싼 약이예요 ㅠㅠ 따라서 혹시라도 가족분들이나 지인분들 중에 치매가 의심되신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셔서 검사를 진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 안에서 녹여먹는 '아리셉트에비스정', '아리셉트구강용 필름'
'아리셉트정'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정제입니다. 그러나 간혹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복용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안에서 녹여드실 수 있는 '아리셉트에비스정'과 '아리셉트구강용해필름'도 연구개발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필요시 의사 선생님께 처방을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할머니의 퇴원 그리고 따님의 눈물
대부분 퇴원하실 때는 좋아진 상태로 웃으면서 환자분과 가족분들을 보내 드리는데 할머니와 따님의 퇴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따님은 내내 감사함을 표현하셨지만 끝내 눈물을 터트리시며 앞으로의 치매여정을 걱정하셨습니다. 골절치료처럼 치료되어 나가시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희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혹시라도 외롭고 힘드셔서 잠시라도 얘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외래진료를 보러 오실 때 들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직까지 오시지는 않으셨는데 가끔씩 안부를 여쭈고 싶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분들과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시며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치매환자분들과 가족분들도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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